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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 교감 시절에 미국인 선교사님 한 분과 나눈 대화를 기억합니다.
그 분은 기독교 학교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고 기도하며 예배드리는 모습이 강조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옳은 말씀입니다. 그런데 굳이 강조되어야 한다는 표현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 분은 아이들이 공부에 너무 지치게 하는 것은 잘못이니 입시를 위한 공부에 너무 신경을 쓰지 말고 오히려 영성을 키울 수 있는 활동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학부모들이 학업에 신경을 더 써 줄 것을 요구한다고 했더니 학부모의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학부모 교육을 계속하여 그런 생각을 없애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학무모의 요청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분의 생각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배와 기도의 시간과 횟수를 늘리면 아이들의 영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너무 순진한 발상이라고 말했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기독교 학교의 학생들은 일반 학교의 학생들보다 반드시 영성이 뛰어나야 할 터인데 꼭 그렇지는 않기 때문이니까요.
그 분은 근대 한국 사회를 깨운 인물들은 크리스천이었다면서 크리스천이면 모든 일에서 훌륭하게 감당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당시 한국 사회를 이끌어간 인물들을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그냥 ‘크리스천’이 아니고 ‘믿음을 가진 지식인’이라고 해야 맞는 말이라고 대꾸해 주었습니다.
세상을 품고 변화시킬 수 있는 인물은 어떤 상황에서든 대중들을 지도하고 인도할 수 있는 실력과 재능이 있는 지도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크리스천 리더의 교육은 절제와 인내, 그리고 섬김의 모습 이외에 사관학교처럼 엄격하고 수준 높은 귀족교육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기독교학교에서 학업을 열심히 가르치고 성적을 중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어야 합니다.
성경에서의 뛰어난 지도자들인 모세, 요셉, 다니엘은 틀림없이 왕궁의 교육을 훌륭한 성적으로 이수한 분들일 것입니다.
공군 파일럿 한 명을 길러내는 데에 수 십 억에서 수 백 억원이 소요됩니다.
그렇다면 진실로 하나님을 경외하며 실력이 있는 크리스천 리더를 키워내는 데에 다소 비싼 교육비가 들어가면 어떻습니까?
비싼 교육비를 들여 귀족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크리스천 리더를 키우는 것이 목표인 학교에서는 말입니다.
대한민국에 공군 파일럿은 수 천 명이 있어도 나라를 변화시키지 못하지만, 크리스천 리더가 수 십 명만 있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기대되지 않습니까?
물론 독지가나 후원하는 기업이 있어서 장학혜택을 준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지만,
후원금도, 정부의 보조금도 없이 나홀로 서기를 하는 기독교학교의 학비가 다소 비싼 것은 그래서 당연한 일입니다.
이해할 만 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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